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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十牛圖)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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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산 댓글 0건 조회 6,606회 작성일 0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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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찰 금당외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십우도(十牛圖)>이다.
이 십우도의 내용은 송(宋))대의 유학사상을 압축한 것으로, 조선의 회화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마음과 그 깨달음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牛)가 흔히 진리(經典)의 의미이므로, 그림에서 소를 찾거나 묻는다는 말은
득도(得道) 곧 깨우침을 뜻하는 것이다. 이 그림은 조선조의 정신적 근간이라 말할 수 도있다.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불교 선종화(禪宗畵) 이다. 심우도(尋牛圖)라고도 한다.
본래 도교의 팔우도(八牛圖)에서 유래된 것으로 12세기 중엽 중국 송나라 때
곽암선사(廓庵禪師)가 2장면을 추가하여 십우도(十牛圖)를 그렸다.
도교의 팔우도는 무(無)에서 그림이 끝나므로 진정한 진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청거(淸居)선사가 처음 그렸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모두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는 인간의 본성에, 동자나 스님은 불도(佛道)의 수행자에 비유된다.
중국에서는 소 대신 말을 등장시킨 십마도(十馬圖)가,
티베트에서는 코끼리를 등장시킨 십상도(十象圖)가 전해진다.

한국에는 송(宋)나라 때 제작된 곽암본과 보명(普明)본이 전해져 2가지가 조선시대까지 함께 그려졌는데
현재는 보명본보다 곽암본이 널리 그려진다.
곽암본과 보명본은 용어와 화면 형식이 달라서 곽암본은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원상(圓相) 안에 그림을 그리는데 보명본은 10번째 그림에만 원상을 그린다.

곽암본을 기초로 한 십우도 장면의 용어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도 심우(尋牛) : 소를 찾는다.

소년이 채찍을 들고 기암절벽에서 두리번거리며 무엇을 찾고 있다.

우거진 풀 헤치며
방향없이 헤매니
강은 넓고 산은 멀고
길은 더욱 험해라

아무리 애써도
찾을 길 없건만
늦가을 단풍숲엔
매미 소리만 들리네.

제2도 견적(見跡) :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다.

소년은 소의 발자국을 보자 긴장하며 그 발자국을 좇는다.

개울가 나무 밑
방초 언덕에
소 발자욱
여기 저기 널려 있구나

아무리
산이 깊고 또 깊은들
요천비공(遼天鼻孔)이
어찌 딴데 있으랴.

제3도 견우(見牛) : 소를 발견하다.

소년은 우거진 나무 아래 몸을 숨긴 소를 발견한다.

가지 위에
꾀꼬리 노래 들어니
따뜻한 봄 바람에
버들 푸르네

여기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데
반가와서
저 멀리 뵈는 소 모습.

제4도 득우(得牛) : 소의 고삐를 붙잡다.

소는 소년에게 붙잡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소가 진리이기에 소년은 그가 찾던 경전의 가닥을 잡은 것이다.

애쓰고 애써서
코를 뀄건만
당기고 당겨도
말을 안 듣네

어떤 땐 내 손에
끌려오다가
어떨 땐 내가 도로
끌려가누나.

제5도 목우(牧牛) : 소를 키우다.

소가 길들여진다.

채찍과 꼬삐를
버리지 않네
혹시나 저 걸음이
딴 길 갈세라

이제는
서로가 익어졌으니
고삐를 안 잡아도
순순히 따르리.

제6도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집으로 가다.

소년이 소를 타고 피리를 분다.
피리불기와 글쓰기는 진리를 연마하는 행위를 나타낸다.

소 타고 흔들대며
돌아오는 길에
피리 불며
늦은 안개 보내는고야

한 곡조 한 가락의
한없는 뜻을
그 누가 알아주랴
-나 홀로 즐길 뿐.

제7도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를 잊었으나 사람은 있다.

소는 오고 간데 없고 소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초막집에 기대
어 등근 달을 허망하게 바라본 채 명상에 잠겨 있다.
이는 깨우침이란 실존의 처절함을 실감한다는 것으로, 진리를 깨달으면 경전인 소는 아무 쓸모가 없다.
진리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과 하나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소 타고 내집에
돌아오고 나니
소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 또한 한가롭다

해 뜨도록 늦잠자고
눈을 떠보니
채찍 꼬삐 쓸데없이
남아 있구나.

제8도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도 사람도 모두 잊다.

아무 것도 없이 둥근 원만 하나 있다. 둥근 원은 진리의 상징으로
진리란 원래 그 자리로 되돌아 오는 것임을 나타낸다.

채찍 꼬삐 사람 소
모두 잊어니
텅 비어
말과 뜻이 통하지 않네

타오르는 불꼿 속에
눈(雪)을 어이 용납하랴
이제야 바야흐로
얻었다 하오리.

제9도 반본환원(返本還源) :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다.

구도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흐르는 물과 버드나무, 새들 뿐이다.
깨달음이란 자신이 버드나무나 흐르는 물처럼 그저 거기에 있는 것들과 다름없음을 아는 일임을 보여준다.
즉 경전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은 곧 마음의 비움(空)을 위한 것으로
본래의 자리인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검은 소가 흰색으로 점차 변하는 것은 마음의 비움을 암시하는 것으로
깨달음이란 결국 모든 욕망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버드나무, 지저귀는 새와 곤충은 산수화의 일관된 소재 이며 유교 경서의 하나인
시경(詩經)의 주제가 된다.

본래로 돌아올 걸
공연히 애썼구나
차라리
눈 멀고 귀 먹었던들

집 앞의 물건을
왜 못 봤는고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피어 있네.

제10도 입곽수수(入廓垂手) : 세상으로 나가다.

거대한 몸집의 인물이 한 마리 물고기를 어깨에 멘 소년을 가로막고 있다.
술병을 든 커다란 몸집의 사내는 불로장생의 도사이며 소년이 그 배를 가리키는 것으로
미루어 깨달은 자는 이제 먹고 사는 문 제에 돌아와야 함을 암시하는 듯하다.

입곽수수란 술집(거리)으로 들어가 시중들 준비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불교가 남을 이롭게 하는 일(利他行)을 해탈의 길이라고 하듯 선(禪)의 참다운 목표는 보잘것없는
일상적 삶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 장면에서 말한다.

맨발에 가슴 헤치고
저자에 드니
흙과 재를 덮어써도
언제나 웃음일세

신선의 참된 비결
무슨 소용 있으랴
곧바로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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