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신문 1월1일 특집호에 기재된 공양간 김복순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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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95회 작성일 09-01-14 00:00본문
"""낮은 물이 마중물(실마리)이다.""
초하루, 보름 법회날만 사찰을 찾는 이들은 절대 알수 없는 도량의 마중물 공덕이 있다. 절일을 삶의 일부로 보살피며
보사(保寺)로 사는 보살님들 소개로 법향을 전하는 그들의 보살행을 통해 신바람 나는 기축년, 감로의 희망 머금은
한 해를 살아보자. 활력 넘치는 대통물의 해답을 도량의 마중물에서 찾는다.
""여력있을 때까지 최선""*봉원사 공양주 ~ 김복순 보살
""눈 뜨고 감을 적마다 관세음보살 아미타불나오는 데로 찾아~.""
새벽 4시 여명이 감도는 시각, 도량석 목탁 소리가 도심 사찰을 다독인다. 서울 봉원사(주지 일운)삼천불전 아래 자리
한 공양간에는 동지 팥죽에 들어갈 옹심이가 채반에 가득하다. 그곳에서 만난 김복순 보산(78.보문행)의 분주한 손길
도 쉴 틈이 없다. 무자년 삼동산림결제(三冬山林結制)기간에 동지와 관음예문(중산림)까지 겹친 탓에 정신 없을 법한
데도 노보살의 정갈한 분주함은 절도 있게 느껴진다.
""공양주로 인연 맺은 지 20년도 넘었지. 봉원사 관음회서 삼천불전 기와불사 접수 받는 일을 할 때였어. 공양주 보살
이 다리를 다쳐 당분간 봐준다는 것이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
오가피, 울릉도산 부지깽이, 더덕무침 등 10가지 반찬이 영단에 올릴 것과 200여 대중 공양물로 구분돼 그릇에 척척
담겼다. 매일 새벽 일어나는 일이 고단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눈이 저절로 떠져. 부처님 가피뿐이 없ㅅ다고 봐. 하루
도 변함없이 새벽 3시면 일어나 솥에 물을 끓이니까""라는 답이 돌아온다. 달리 비결이랄것 없는 참기름 간에 퉁그러
진 손맛으로 설설 버무려진 나물을 보고 있자니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민다는 부처님 말씀이 떠올라 절
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도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도량을 다시 찾을 때 가장 뿌듯하지. 움직일 여력이 있을 때까지 하루 세 번
밥 짖는 일만은 최선을 다할 거야.""
김해 진영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결혼해 맹장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는 그가 봉원사 대중이 된지도 30년이
됐다고 헤아린다. 시계가 오전5시로 향하자 밥 짓을 때라며 찜통에 불린 쌀을 넣고 밥물을 맞춘다. 문을 닫기 전 두손
을 모아 경건한 합장 반배를 올린다. 밥은 그에게 수승한 스승이자 스스로를 일깨우는 죽비와 같았다. 부처님 전에 마
지공양을 올리겠다는 김보살의 서원이 올 한해도 지속되길 바란다. ~ 현대불교신문 가연숙 기자 ~"